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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테니스를 치며

  • 등록일 : 2024-05-20
  • 조회수 : 58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전주대신문 제939호 8면, 업로드일: 2024년 5월 22일(수)] 


테니스를 치며


전한덕 교수

(경영대학 금융보험학과)


 나는 테니스를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 이제 겨우 2년차 테린이(테니스 어린이)일 뿐이다. 하지만 매번 테니스를 치러 갈 때면 마음속에서 큰 기쁨과 희열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 환희의 여운은 꽤 오래 지속된다. 이 느낌을 정확히 무어라 표현하긴 어렵다. 선하고 유쾌한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오는 기쁨, 운동하면서 나오는 도파민 호르몬, 성취감, 만족, 자아도취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테니스를 치며 부상도 가끔 발생한다.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등 자주 사용하는 부위에서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불쑥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테니스를 치러 간다. 그것은 내가 테니스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소의 어려움과 악조건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그 취미를 지속하고 싶다면 그것은 곧 좋은 취미인 것이다. 이제 테니스는 나의 제일 소중한 취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는 테니스를 배우기 전에 독서나 음악, 미술, 헬스 등 주로 정적이고 혼자서 조용히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취미들도 나에게 행복을 주고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준다. 여기에 동적인 테니스가 더해지면서 취미로서의 내 삶도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에서 주인공인 안드레이 공작은 전쟁에서 입은 큰 부상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자 다음과 같이 독백한다. “젊음과 체력이 이토록 넘치게 느껴질 때 나는 내 자유를 누려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했던 피에르의 말은 진리이고, 나도 지금 그것을 믿는다. 죽은 자를 묻는 일은 죽은 자에게 맡겨야 하며, 생명이 있는 한 살아서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것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만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것이다. 훌륭한 취미는 때로는 거친 파도와 같이 요동치는 우리들의 지친 삶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의 숨구멍 역할을 해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자신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취미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좋은 취미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