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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과 금지령

  • 등록일 : 2024-05-21
  • 조회수 : 50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4년 5월 22일(수)]


한병수 목사

(선교신학대학원장·선교봉사처장)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법은 “하라”는 지령과 “하지 말라”는 금지령, 딱 둘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지령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금지령은 우리를 사망의 저주에서 지켜 주시려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금지령을 어기고 사망의 저주에 빠집니다. 이 저주의 핵심은 인간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치명적인 성향은 금지된 것을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옳다고 판단되는 대로 안심하고 행합니다. 그러나 행하는 것 자체가 귀감이 아니라 민폐인 일들이 인생의 절반을 넘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악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기호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아도 인생은 밝아지고 세상은 눈부실 정도로 좋아질 것입니다. 십계명 중 하지 말라는 계명은 여덟 가지이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어도 우리의 인생에는 최소 8할의 긍정적인 효과가 생깁니다.  

 무엇을 할 것이냐를 도모하는 것보다 무엇을 금할 것이냐에 먼저 마음이 쓰입니다. 하라는 지령에 순응하여 복을 챙기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금지령에 순응하여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더 긴급한 일입니다. 613개의 율법 중에는 365개에 해당하는 금지령이 있습니다. 금지령 훈련을 날마다 행하라는 뜻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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