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주얼

신앙과 선교

  • 등록일 : 2023-11-20
  • 조회수 : 89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전주대신문 제935호 10면, 업로드일: 2023년 11월 22일(수)]


겨자씨


장선철 교수(前 상담심리학과)


11월,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길이 없어 그저 가만히 뒤돌아본다.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 너무나 힘에 겨운 나날이다. 별일이 없는 것 같은데도 마음의 평안을 누리기가 어렵다. 많은 것을 가지고서도 감사를 잃고 더 많은 것을 누리려는 아우성, ‘사는 곳과 먹고 타는, 오로지 드러나는 것으로만 끊임없이 계급을 나누는 현실. 종종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속살’(박태인 중앙일보 기자)로 표현되는 이 시대의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 데보라 노빌이 쓴 ‘0.3초의 기적, 감사의 힘’에 나오는 윌 톰슨의 이야기이다. 미국 굴지의 식품업체 부사장인 그는 비행 행동을 일삼는 문제 청소년이었다. 그는 여자 친구를 태우고 돌아다닐 오토바이 살 돈이 없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웨이터 보조 일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한 종업원이 까다로운 고객과 말다툼을 했다. 지배인이 종업원들을 모아 당부했다. 첫째,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라. 둘째, 고객이 우리에게 월급을 준다. 그러니 감사하라. 셋째, 진심으로 감사할수록 나의 미래가 밝아진다. 늘 같은 훈시에 모두들 하품을 하였으나 윌은 그 메시지를 마음에 새겼다. 무례한 손님을 대할 때마다 ‘감사의 세 가지 원칙’을 떠올렸다. ‘감사로 일함에 대한 기쁨’에 흠뻑 빠진 윌은 고객 인기투표에서 매달 1위를 차지했다. 사장의 배려로 윌은 야간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값싼 오토바이 한 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식당 웨이터 보조 일을 시작한 건달 청년의 삶을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은 주어진 작은 일에 감사로 최선을 다하는 ‘0.3초의 기적’이었다. 진짜가 가짜를 압도하는 속살의 참모습이다.

  

▼ 감사란 작은 모든 것을 돌아보며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 감사할 때 감동이 일어나고 생명이 풍성해진다. 감사하면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깃든 하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린다. 추수감사 절기를 보내며, 한해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하지 않은가.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대학, 전주대학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렇게 권면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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