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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전주대 졸업생 천기녕 학우 작품 수상

  • 등록일 : 2023-11-20
  • 조회수 : 203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전주대신문 제935호 6면, 업로드일: 2023년 11월 22일(수)]  


제24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전주대 졸업생 천기녕 학우 작품 수상



지난 16일, ‘제24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이번 건축문화상 수상작으로 학생 부문에서 건축학과 졸업생 천기녕 학우가 출품한 작품이 대상을 차지하였다. 자원순환을 창의력 있게 표현한 수상 작품을 알아보고 준비 과정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위해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주대학교 학우 여러분. 저는 16학번 건축학과 소속 천기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이번 ‘제24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학생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시상식이 진행되어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공모전에 처음 도전해 보기도 하고 워낙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기에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상을 수여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노력만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주변의 많은 도움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Q.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설계작 ‘UPCYCLING PARK’는 코로나라는 팬데믹을 거쳐 남아있는 사회문제를 활용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폐기물을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는 비단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사용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처리 시설이 가동돼야 하는데, 처리 시설은 현재 내 집 앞에는 있으면 안 되는 모두가 꺼리는 시설입니다. 저는 처리 시설은 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까지 짊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지역 내에서 해결이 되고, 이를 문화적 요소로 이어지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저는 처리 시설을 하나의 문화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했습니다. 폐기물을 제대로 분리 배출해서 소각한 후 남은 자원으로 업사이클링 아트를 창작하고 전시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꿈꿨습니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해서 소비하고 다시 폐기물 처리하는 자원순환의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 모습을 그렸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폐기물의 심각한 문제와 경각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폐기물의 가능성에 대해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처리 시설의 인식을 변화하고 폐기물 처리에 대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공존해야 하는지 제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Q. 출품한 작품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졸업작품의 목표는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건축은 본인과 가까울수록 강력한 힘을 갖는다고 생각을 했고 집 앞, 학교에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기물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들이 한번 사용하고 그 의미를 잃어버릴까?’, ‘내가 버린 폐기물은 어디서 누구에 의해 처리되는 것일까?’라는 생각들이 뿌리를 내렸고 업사이클링이라는 것이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지 조사하고 답사하기 시작했습니다. 

  

Q. 기획 과정부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준비 과정은 어떠셨나요?

A. 기획하는 과정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여태 해보지 못한 새로운 건축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프로젝트에 맞는 대상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대상지를 돌아다니고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또한, 처리 시설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와 규모들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도면자료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분석했습니다.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수님들과 다양한 논의를 거쳤고 방향성을 다듬어 나갔습니다. 충분한 사례 조사와 인터뷰들은 제가 도면을 작성하는 데에 많은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Q. 창작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리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배출가스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한 방법은 수많은 조사를 거쳐서 이루어졌는데, 외벽에 에어커튼 존과 트리플 글래스를 적용해 처리 시설 내부의 공기를 차단하여 공기의 흐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서 환기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무산소 연소방식을 택해서 배출가스를 줄이고 2단계 정화 필터를 활용해 수증기만을 남기는 과정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도면화하여 표현하였고 프로젝트를 좀 더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을 구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대상지에 필요하고 부족한 시설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충해 줄 것인가?’이었습니다. 군산의 밀도가 높은 오래된 주택가에는 공원이 부족합니다. 그를 반증해 주는 것이 철길마을입니다. 철길에 따닥따닥 붙어서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 철길마을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을 폐기물 처리도 있지만 노후화된 원도심에 부족한 공원의 형성으로 보았습니다. 건물 자체를 공원화하여 자연스러운 동선들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주민들이 쉬고 있는 발밑에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처리 시설이 자리 잡고 있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대지에 처리 시설이 스며들어있고, 문화와 공원이 이를 연결해 주는 요소로 계획되었습니다.

  

Q. 건축학과 졸업생으로서 재학 시절, 전공에서 배운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A. 전주대학교 건축학과에는 유능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가 기억이 남는 수업은 도시의 가능성과 도시를 분석하는 방법인데요.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 도시공간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열성적으로 지도해 주셨던 건축설계(6) 김준영 교수님, 현대건축의 발생과 그 배경 그리고 현대건축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서 쉽게 알려주시고 본인의 설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현대건축사 심세보 교수님, 마지막으로 업무시설 건축에 있어서 고층 건축물을 설계하고 실시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법을 지도해 주신 건축설계(8) 권혁범 교수님께 배웠던 강의 내용이 기억에 남고 제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건축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최종적인 건축 목표는 건축사가 되어서 제 이름으로 다양한 건축적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획일화된 건축보다는 사람들에게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주려고 노력하는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고 싶고, 새로운 형태를 제안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더 성장하고 항상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되묻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혜림 기자(chr946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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