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4-09-30
- 조회수 : 57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4년 10월 2일(수)]
민족 대명절 추석 기원부터 정책까지
지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였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2조’에서 추석 전날, 추석, 추석 다음 날까지 공휴일로 규정하고 있다. 과거 추석은 덥거나 춥지 않아 생활하기에 가장 알맞으며, 수확의 결실을 맺는 시기이기도 했기에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추석의 기원과 문화 및 관련 정책까지 알아보려 한다.
<추석의 기원>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서 신라 제3대 유리 이사금 때 부녀자들이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삼 삼기(베 짜기 시합)를 했는데, 마지막 날 심사를 통해 짧은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나 놀이로 갚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이때 시합 이름을 ‘가배(嘉俳)’라 했으며, 시간이 지나 순우리말인 ‘가위’로 바뀌었다. 8월의 한가운데 있는 날이라는 뜻이 추가돼 지금의 ‘한가위’가 되었다. 이 밖에도 추석을 지칭하는 다양한 표현들로는 가배일, 가배절, 가우일, 가우절, 가위, 가윗날, 추석날, 팔월대보름, 한가위, 한가윗날이 있다.
<추석 문화>
이후 추석은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이 봄여름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할 가을에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특히, 추석은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고 성묘를 한다. 3일간의 연휴가 주어진 것도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기 위해서다.
추석 대표적인 놀이에는 ‘강강술래(중요유형문화재 제8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가 있다. 강강술래는 한가위 밤에 호남 지역에서 여성들이 즐겨 하던 집단놀이다.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동그랗게 원을 지어 노랫가락에 맞춰 돌아가며 춤을 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느린 가락인 진양조장단에 맞춰 추다가 점점 도는 속도를 빨리한다. 특히 앞소리꾼이 노래를 부르면 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강강술래’하며, 뒷소리를 받아친다. 또 다른 풍속으로는 ‘추석빔’이 있다. 추석이 다가올 즈음 기후가 쌀쌀해지므로 사람들은 여름 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에 따라, 추석에 입을 옷을 준비하는 문화가 생겼는데, 이때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추석 문화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바쁜 현대 생활과 도시화를 이유로 추석을 지내는 방식이 간소화되고 있다. 성묘 대신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전통적인 차례상보다는 간편하게 상을 차리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명절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추석 관련 정책 돌아보기>
1.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및 기차 할인
국토교통부에서는 추석 연휴 국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특별교통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국토교통부는 대책 기간에 총 3,695만 명, 일평균 616만 명이 이동하고, 이 중 88.4%가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여 편의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였다. 지난 17년부터 계속된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올해는 추석 전·후 4일간(9.15∼18) 진행되었다. 또 KTX·SRT에서는 역귀성일 경우 요금 할인(30∼40%)이 있었다. 추석 기간 대중교통 이용 증가에 대비해 버스·철도 운행 횟수와 좌석을 평시 대비 각각 14.3%(1만 7,390회), 12.4%(약 11만 석) 늘리고,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은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심야 연장 운영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귀성 출발은 추석 전날인 9월 16일 오전, 귀경 출발은 추석 다음 날인 9월 18일 오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주차장, 문화시설 무료 개방
14일부터 18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공공주차장 1만 5,000여 곳과 문화시설 44개소를 무료로 개방했다. 행정안전부는 행정기관, 공공기관, 학교 등이 국민편의를 위해 개방하는 주차장 정보를 취합해 공유누리와 민간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무료로 개방되는 전국 공공주차장과 문화시설 정보를 공유누리 사이트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시설로는 고궁,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무료 개방이 있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추석 기간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무료 개방과 함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수문장 순라의식도 사전 예약 없이 만나볼 수 있고, 도심 속 고궁 야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야간관람,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 국가유산청의 대표 궁궐 활용행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편, 전주시는 국립전주박물관을 추석 기간 무료 개방했으며, 체육시설과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무료 개방했다. 무료 개방한 체육시설은 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 덕진체련공원, 솔내생활체육공원, 완산생활체육공원, 아중체련공원, 고덕생활축구장 총 6곳이다. 덕진체련공원과 솔내생활체육공원, 아중체련공원, 고덕생활축구장은 추석 전날인 16일부터 2일간 무료 개방했고, 완산생활체육공원과 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의 경우 추석 당일인 17일부터 2일간 무료로 운영했다. 해당 체육시설에서는 테니스, 정구, 축구, 풋살, 족구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번 추석의 기원부터 추석 문화 그리고 관련 정책까지 돌아봤다. 정부에서도 여러 정책으로 지원할 만큼 추석은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해온 명절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추석을 보내는 모습도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족이 함께한다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앞으로 추석을 맞이할 때, 가족들과 전통적인 가치를 되새기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 시켜나가는 것은 어떨까?
- 기사 | 오유진 기자(yujin0312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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