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택 교수
전라북도 임실 산골짝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자연에 묻혀서 살아왔다.
꿈도 많고 열정도 많은 어린 시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곳에서 벗어나 도시로 나가야지 했는데 지금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리는 작가가 됐으니 놀라운 일이다.
외교관이 되고자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대학에서 연극을 접하고 공연 연출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이후 글쓰기와 연출의 재미가 만화 속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매진, 3년 뒤 만화가가 되었지만, 도대체 어떤 만화가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멀리서 찾지 않고 어릴적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던 자연과 생태이야기를 하는 작가가 되기로 하고, 숲연구소에 들어가 숲공부를 시작한다. 만화가는 배가 고픈 시절 투잡을 할 수밖에 없어서 숲해설가라는 직업도 함께 갖게 되어 병행을 한다. 그런데, 국내에 숲해설가를 위한 제대로 된 교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자연공부를 위한 지침서들을 출간하였다.
자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얼마나 예술가에게 필요한지 절감하던 차에 생태드로잉 강의를 의뢰받아 만화관련학과에서 다년간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후 숲해설가와 만화가의 삶으로 돌아와서 강의와 저술에 집중하며 지내던 중, 전주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문학을 강조한 만화교육을 해보자는 제안을 듣고 흔쾌히 수락하였다.
예술가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아주 중요하고, 인문학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내 수업은 아마 어디서도 찾기 어려운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실내보다는 자연을 산책하며 자세히 관찰하고, 꼼꼼히 그려도 보고, 재미난 놀이도 하면서 학습과 힐링이 함께 되는 수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