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HK+연구단 제19차 세미나 (2020. 1.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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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1-22 조회수: 707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
일시 : 2020년 1월 20일 장소 : 전주대학교 한지산업관 201호 발제 : 이경배(전주대 HK연구교수) 주제 : 슬라보예 지젝, 『까다로운 주체』 2차 (이성민 옮김, b(도서출판비), 2005)
제19차 세미나도 지난 18차 세미나에 이어 이경배 HK연구교수가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에 대해 이어 발제하였다. 지젝은 라캉에 기대어 근대의 주체를 새로운 의미지평에서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려 하면서, 헤겔 변증법의 독특한 개념인 ‘반성적 부정성’을 독창적으로 해석한다. 헤겔에게 반성적 부정성, 즉 ‘부정의 부정’은 헤겔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헤겔의 부정성은 이중 부정의 절대적 긍정성, ‘있음’ 그 자체로 변증법적 운동에서 등장한다. 때문에 사태에 대한 부정운동이 변증법적 운동과정을 지나면 어떻게 매번 긍정자로 등장하는가란 문제를 헤겔 변증법은 내재적으로 안고 있다. 이런 헤겔 변증법의 부정성을 지젝은 ‘부정성’ 자체, 즉 ‘무(Nichts)’, ‘절대적 공허(Leerheit)’로 이해한다. 부정성을 지젝처럼 이해하면 이제 주체는 실체적 긍정자로 규정된 형이상학적 존재가 아니라, 주체는 부정적 무, 절대적 공허의 운동만을 펼치는 매개자가 된다. 이는 마치 고대 그리스에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영매인 무녀 ‘디오티마’가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활동 자체에서만 의미를 지닌 것과 같다. 즉, 매개의 필요성과 매개행위가 끝나면 디오티마의 존재는 사라지는진다. 지젝은 주체도 이런 ‘디오티마’처럼 공허의 매개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젝에게 주체는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실정적이며, 객관적이고, 정치적’이지만, 매개적 사건의 사건 자체라는 점에서는 ‘무’로 사라지는 우연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