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HK+연구단 제14차 세미나(2019. 8.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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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8-26 조회수: 679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
일시 : 2019년 8월 21일 16시 장소 : 전주대학교 한지산업관 202호 발제 : 전종윤(전주대 HK교수) 주제 : 앙리 베르그손,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세미나 연구단은 2019년 8월 21일 앙리 베르그손의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에 대해 전종윤(HK교수)의 발제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이 책은 베르그손의 사회·정치 철학을 담은 말기 저서(1932)이다. 순간과 지속, 물질과 기억, 본능과 지성, 닫힌사회와 열린사회 등 일반적으로 이원론으로 인식되고 있는 베르그손 철학이 실은 일원론을 지향하고 있다는 평을 확인할 수 있는 저술이다. 즉 이 책에서 닫힌도덕과 열린도덕을 대비시키고 있지만, 베르그손이 요청사항은 인간이 닫힌도덕에서 열린도덕으로 질적으로 비약할 것을 결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은 사회법칙의 ‘의무’에 속박된 존재로서 질적 비약의 동인이 없고 영웅에게 의존해야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베르그손은 인간과 곤충을 대비시킨다. 자연적 존재로서 인간과 가장 대비되는 존재가 곤충이기 때문이다. 곤충 중에서도 막시류(벌과 개미)는 자연적 생명의 진화가 가장 정교한 본능의 방향으로 나아간 동물의 본보기이다. 이런 막시류 곤충과는 정반대로, 자연적 생명의 진화가 정밀한 지성의 방향으로 나아간 동물적 존재의 대표자가 인간이다. 지성의 존재로서 인간은 이기적이고 영리하기 때문에 강요된 사회생활에서 이탈하려 한다. 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도덕적 의무’의 ‘강제성’과 정태적 종교의 ‘허구적 기능’이 작용하여 지성의 반사회성을 방지하게 된다. 그런 사회가 닫힌사회의 생리이다. 닫힌사회에서 열린사회로의 이행은 물리적인 양적 확장이나 확대와는 다르다. 거기에는 질적 비약이 요청된다. 질적 비약은 ‘닫힌사회’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움이 있음을 뜻한다. 그 새로움이 곧 ‘신비적 직관’이나 ‘신비적 삶’이다. 이 ‘신비적 삶은 자기 가족이나 자기 국가사회의 실용적인 이익을 찾고자 하는 그런 영혼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신비적 직관은 닫힌 사회의 이해관계를 초탈한 영웅을 위한 영혼의 보편적 감동이 울려 퍼질 때 생긴다. 베르그손이 언급한 영웅은 인류가 공통되게 성인으로 칭송하는 예수,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이다. 이들의 영웅적 행위, 즉 창조적 행위는 우리 범인들에게 그들을 닮고자 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탈유교사회의 유교문화에 대한 비판적 탐색을 통해 공존의 인간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모색하고 있는 HK+연구단에서는 베르그손의 관점에서 공자의 열린도덕과 열린사회는 무엇일까를 논의하였고, 지성이나 논리적 역량보다 열망이나 감동 등 본성·직관적 역량을 강조하는 베르그손의 입장에서 근현대 유교적 정치문화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숙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