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의 쇠퇴해 가는 곳곳에
생명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COVID-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아홉 번째 전주 구도심 도시재생 프로젝트 전시회를 합니다. 전주대학교 건축학과에서는 대학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민하여 도시재생을 설계 주제로 하여 지난 9년간 설계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도시의 유기체와 같은 생성과 성장, 그리고 소멸의 과정에서 전주 구도심도 어느새 공간으로 버려지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의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가운데 일률적인 개발보다 부분적인 재생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논한 도시재생은 전주 곳곳의 시간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내며 도출한 건축적 제안으로 구도심을 다시 생명력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학기 전반부에는 참고할 수 있는 해외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서구의 근대 산업 시대의 건물들이 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로 재생되며 새로운 장소가 되는 것들을 공부하였습니다. 학기 중반부터 25명의 학생은 전주 구도심 내의 개선될 수 있는 대지를 각각 찾아냈습니다. 대지의 범위는 전주 객사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 북쪽의 팔복동, 서쪽으로 완산동, 남쪽으로 서학동, 동쪽으로 노송동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지분석을 통해서 대지가 가진 문제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어 이에 대한 건축적 해결방안을 고민하였습니다. 건축의 물리적 공간구성뿐 아니라 담아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논리적으로 찾아내는 작업은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리빙랩을 통한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각 지역의 주민이나 도시재생센터의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건축이 담아낼 기능과 프로그램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하나 각 대기자 건축을 통해 가질 수 있는 장소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며 25개의 개별적 제안을 서로 연결되는 통합적인 네트워크로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는 전주 구도심에서 선정한 25개 대지의 이야기를 민감하게 들으려고 노력한 결과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각 대지를 인위적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 인문적 특성을 발견하여 이를 사용할 사람들에게 연결해주는 장으로서의 건축을 모색하였습니다. 전시회에서 보시는 25곳 장소의 건축적 표현이 내게 어떠한 표정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연말,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아홉 번째 전주 구도심 도시재생 프로젝트전을 찾은 여러분께 도시 속에서의 건축을 감상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주시 도시재생센터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며, 학생지도와 전시준비에 열과 성을 다해주신 김준영, 민윤기, 허선 세분 교수님의 헌신적인 노고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0. 12. 10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도시재생 스튜디오 주임교수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