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전주대학교 건축학과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0여년 전 입시를 준비하면서 건축가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건축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알 수 없어 두렵기도 했습니다.
전주대학교 건축학과는 “Glocalization 시대의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창의적 실무건축가 양성”을 목표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양질의 5년제 건축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학과입니다.
내용이 너무 딱딱한가요? 그렇다면 잠깐 다른 위인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의미할 수도 있고, 멋진 건축물로 가득찬 도시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아름다운 나라의 핵심은, 문화적으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인류사회가 살아가야 할 방식, 나아가야 할 길을 먼저 제시하는 그러한 나라 말입니다.
건축이라는 학문은 참 아름답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하고 짓는 것은 건축물이지만, 그 건축물들로 인해 누군가는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는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누군가는 여가생활을 향유하게 되고,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배움에 열중하게 됩니다. 그러한 건축물들이 모여서 한 사람, 나아가 공동체의 삶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혹자는 건축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에 비유하기도 한답니다. 그렇습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인간이 사용하고 거주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예술적 학문입니다.
건축학과는 왜 5년제인지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의 삶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우기에는 5년도 부족합니다.”
건축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 책임이 막중하니, 이 학문에 임하는 자에게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느끼고 있는 설렘이, 앞으로 만들어갈 우리 삶을 향한 열정의 또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계신 여러분의 아름다운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전주대학교 건축학과장
최영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