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1

Junyoung Kim

Professor / Architecture


2024년, 전주대학교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우리 건축학과는 30 번째 졸업 작품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1995년에 첫 작품전을 시작한 이후, 우리는 지역 사회를 선도하는 엘리트 건축 교육을 목표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그동안의 전통과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하며, 올해 졸업생 35명이 ‘Legacy’라는 주제로 작품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작품전은 ‘나의 건축, 너의 건축 그리고 우리의 건축’이라는 세 가지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나의 건축
각 학생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과 스타일로 건축을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개인의 건축 철학과 창의성이 반영되어 있으며, 다양한 대지와 건축 유형을 통해 자신만의 건축 언어를 탐구하였습니다.

너의 건축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고려하여 설계하였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환경적 조건을 반영한 작품들을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우리의 건축
공동체와의 조화 및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강조한 작품들입니다. 공동체의 필요와 바람을 반영하여 설계된 이 작품들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건축의 미래를 제시합니다.

졸업설계 스튜디오는 김준영 교수, 신재혁 교수, 허 선 교수의 지도로 지난겨울방학부터 준비해 온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각 작품은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Legacy’라는 주제 아래, 이번 졸업 작품전은 우리 학과가 그간 걸어온 궤적의 흔적을 전통으로 재조명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행하는 건축이 남기는 흔적과 그로 인해 만들어질 미래를 함께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Studio 2

Jaehyuk Shin

Professor / Architecture


작은 일로 시작하는 나다움
응아, 갓난 아이의 외치는 울음소리, 비오는 날 친구들과 같이 고인 물 위를 뛰어 노는 당신의 심장소리, 광활한 자연 앞에 선 나의 모습... 나의 건축은 각기 고유한 시간 속 마치 냉동실 속 내가 머물었던 시간의 흔적이 얼어있는 채 존재합니다. 그 냉장고를 열어 그 시간 속 순간의 흔적을 해동함으로 나의 건축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나다움 찾기에 대한 여정은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반드시 우리 모두는 작은 일에 충실할 때 ‘나다움’을 찾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 ‘나다움’이 나의 건축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건축을 대하는 자신의 자세는 작은 일에서 시작하며 그 작은 일에 대한 의미와 발견이 나의 건축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경청과 꾸준함
너라는 존재의 경청를 통해 다른 시각의 건축을 보게 되며 나의 건축이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건축가는 마치 다른 소리를 통해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지휘자와 같다. 지휘자는 소리에 민감하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한 연습으로 관객에 비추어질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 지휘자는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무대에 서지 않습니다. 건축가의 덕목도 이와 같습니다. 경청과 꾸준함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폭풍과 함께 춤을
여러분 앞으로의 삶은 고통과 문제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주변에 소외되고 슬픔에 가득한 이에게 다가가십시오. 건축가는 그런 이들과 공감하며 함께 즐기며 슬퍼해야 합니다. 고난과 슬픔의 폭풍을 두려워 말고 폭풍과 함께 춤을 추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춤을 잘 추기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춤 연습 열심히 하세요.


Studio 3

Sun Hur

Professor / Architecture


Beyond Architecture, Public-scape…

한 학기 동안 여러분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이동하는 사회, 공간환경의 문제점들을 찾아보았고, 또한 변치 않고 고정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이미 다가온 미래와 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건축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축이 단지 프로그램을 담는 물리적 구조체로만 머무르고 있다는 것과, 그 프로그램들 또한 더 이상 도시를 탄력적으로 지탱하지 못하고 동결된 명사형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를 지탱해주는 공공의 환경과 건축은 그저 간판으로만 존재합니다. 실제로 단일한 프로그램과 역설적이게도 공적이지 못한 공간의 경계로 인해 그 이용률은 현저히 낮은 상태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그런 공간에 더 이상 가치를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와 그것의 물리적 실체인 공간환경에서 ‘공공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우리는 졸업설계를 통해 사회 및 공간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도시 건축의 새로운 유형을 제안합니다. 땅과 건축이 분리된 객체가 아닌 경계가 사라지며 하나의 공원으로 작동하는 공공경관 (Publicscape)을 상상합니다. 나무와 풀이 있다고 공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공공경관은 자유롭게 사람이 모이고 다시 흩어지게 하는 개념이며 열린 공간입니다. 이곳은 느슨하고 탄력적인 사회교류적 프로그램을 담는 하나의 ‘장 場’이 됩니다. 그리고, 그 흐려진 경계에서 우리는 고정된 것과 변화하는 공간 프로그램 사이를 넘나들며, 기존의 시설 명으로는 설명되지 않는hybrid한 프로그램을 넣었습니다.

졸업설계는 지난 5년간의 작업들을 집대성한 것이고, 그것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여러분의 생각이 선배로부터 면면히 내려온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길 바랍니다. 저는 이것을 전주대 건축학과의 ‘Legacy’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From Here toward Your Future